85세 중국 사부가 만들어 준 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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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mrosaps

홈매화가 활짝 피어나는 봄이 왔다. 중국에서 가장 널리 먹는 음식이다. 남부지역에서는 춘절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음식이다.

친구 어머니가 직접 춘권을 만들어 선물해 주었다. 그분의 연세는 85세이다.

나는 그냥 식감이 고소하고 맛있어서 즐겨 먹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춘권을 먹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춘전 이라고도 하는 춘권은 중국의 전통음식으로 이름부터 봄의 기운이 가득 하다.

춘권에는 봄을 맞이하여 경사스럽고 길하다 는 소원을 빌어준단다. 맛있게 나눠 먹고 복을 빌어주는 즐거움이 춘권의 역할이었다. 중국인들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인생살이에도 고단하고 힘든 시절이 지나 새로운 희망을 시작하고 싶은 소망 때문이다.

쫀득하게 질기면서 투명한 춘권피가 알록달록한 속을 감싸주며 순식간에 눈을 즐겁게 한다.

만드는 법을 알아보겠다. 직접 만들어 보면 아주 별미야.

봄을 대표하는 춘권. 바삭바삭한 겉피에 풍부한 속을 감싸 한 입 한 입 깨물 때마다 식감이 서로 다른 맛을 만나 볼 수 있어 좋다. 봄기운을 느끼며 전통과 현대의 음식문화가 어우러진 맛난 음식이다.

과거 광동요리는 춘권피를 만드는 기술이 상당했다. 만두피를 이용하여 집에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춘권피를 만들어 보겠다. 만두피에 식용유로 기름칠을 하고 만두피를 올린다. 7~8장 반복하여 기름칠하고 겹쳐준다. 그리고 이것을 바로 밀면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고정시킨 만두피가 달라붙기 때문이다.잠시후 뒤집어서 밀대로 밀어주고, 찜통에 3분 정도 쪄준다.

그리고, 정직한 대지에 봄이 다가오면서 부지런한 농부의 들판엔 냉이와 겨울 죽순, 그리고 녹두가 점점 뿌리를 내려 숙주로 변해가는 것을 속 재료 삼는다. 부추를 썰고나서 춘권 속에 들어가는 고기는 닭고기 살로 포를 뜨고 채를 썰어준다. 계란 흰자에 전분가루를 조금 넣어 손으로 섞어준 다음, 풀을 만든다. 채썬 닭고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계란 흰자 반개를 넣어 반죽하면 닭에 있는 수분을 잡을 수 있다.

먼저 숙주를 볶으면서 부추의 줄기를 제외하고 볶는 것이 좋다. 겨울 죽순은 채썰어 물에 데친후 소금, 후추가루를 조금 넣고, 닭고기 채에 참기름을 넣어 볶는다.

살짝 찐 피를 식혀서 볶아준 속재료를 담고 양쪽에 풀물을 묻힌다음 돌돌 말아 올리는 것. 이것은 새해에 대한 아름다운 소망이자 동경이라고 한다.

30도의 기름 온도에서 노르스럼하게 튀기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춘권이 된다.

85세 사부가 만들어준 춘권을 먹을때마다 나를 기억하며 복이 빌어준 그 마음에 힘찬 기운이 들어오는 것 같다. 건강도, 사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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